뽕이네.가족사

※주말 농장에서 채취하는 푸른 즐거움(상추,치커리수확,원예,쭈쭈뽕,산교육)(보너스.들꽃사진 구경하세요~)

쭈쭈뽕 2009. 6. 11. 09:30

※주말 농장에서 채취하는 푸른 즐거움(상추,치커리수확,원예,쭈쭈뽕,산교육)(보너스.들꽃사진 구경하세요~)

양귀비꽃이 너무나 이쁘게 피어있는

쭈쭈뽕이네 주말농장 갔다 왔어요.

원래~제가 양귀비꽃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많이 피어있는 건 첨봤거든요.

이 양귀비꽃은 원예용 양귀비꽃이구요~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양귀비꽃는~따로 있어요.~~다 아시죵?~~^^

그리고 이름은 모르겠지만(무식! 이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지나가시는 블로거님들이 다 알려주십니다 ㅎㅎ)

익숙한 들꽃들도 피어 있구요.

전 개인적으로 이런 자잘한 꽃들,소담한 꽃들 좋아해요.

정말 청순하고 청초해 보이지 않나요?

전 어렸을적 이런 꽃 안좋아했어요.

이파리는 크고 줄기도 큰데 꽃은 정말 쪼매나네*사투리~나옵니당~ㅎㅎ

이러면서 화려한 꽃만 좋았어요.

왠지 낭만적인 안개꽃과 도도한 장미를 좋아했다지요.

거의 고등학생때까지 그랬던거 같아요..카라~백합~이런 종류 좋아했다는..

딱 어떤 스탈이었는지 아시죵?

제가 생각해도..좀 공주과는 아니었고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과^^!였던거 같아요.

약간 밥맛이 떨어지는 ㅋㅋㅋ

근데 삶을 알아가면서,인생을 알아가면서

작은 꽃이 좋습니다.

그리고..큰 행운이나 기쁨보다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미소를 더 중요시하게 되네요.

한마디로 나이들었다는거죠~^^

철망과 잘 어울리는 빈티지한 느낌의 양귀비꽃사진~ㅋㅋ

빨강의 강렬함이~왠지 펑키한 느낌보다 빈티지한 느낌을 주네요(펑키는뭐고 빈티지는 뭔지...ㅋㅋ뜻도 모르고 쓸걸요~아마)

저는 쌩쌩하게 꽃대에 달려있는 꽃도 이쁘지만

바닥에 ~떨어져 마른 꽃잎도 참 이뻐라해요.

꽃이 지는 것처럼 사람의 인생도 저러한 것 아닐까?~

자연스럽게 피고 지는 일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

꽃과 풍경~인위적인 아파트 그리고 하늘..땅~지푸라기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울어 질때가 제일 보기 좋은것 같아요.

눈은 편해지고 맘은 푸근해지고..멋스러운 감흥이 가슴에서 살며시 솟아나는 ~~

그 자연스러운 것에

사람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그치만 이렇게 사람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도 자연은 너무나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게을러져서 작년과는 달리~씨만 뿌려놓았는데

이렇게 실하고 ~파릇하게들 자라올랐습니다.

물론~저희식구 모르게 관리해 주신 손길도 있었을거예요.

어린이집 한켠에 받아서 하는 주말농장인데

할아버지께서~물도 주시고 관리를 다 해주세요.

그냥~우리는 그냥 수확만하고 뜯어만 먹는거 같습니당~늘 감사드리지요.

치커리가 아주 싱싱하지요?

적상추 청상추 겹쳐놓고 그 위에 치커리 몇잎 올린후 ~

노릇하게 구운 삼겸살 올려서 먹음..

정말~정말.......아시죠?

살아있는 치커리의 사진에다 맛있다는 표현을 쓰니

좀 잔인한 느낌이 들지만서두~다들..좋아라하는 채소들이죠~ㅎㅎ

신발에 흙이 뭍지 않게 ~깔아놓은~

정말 고운 맘씨가 느껴지는 그 위를 아이가 신나게 돌아다닙니다.

신랑은 꽃구경 삼매경에 빠졌고

아들내미는 뭐 놀거리 없나 찾고

큰아이는 자잘한 풀들을 감상하고 있었네요.

그럼 뽕이는?

ㅎㅎ 사진찍기 바쁘지요.

그리고 상추랑 치커리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좀 솎아주고~좀 잎들 따고 그랬어요.

1평반 되는 공간에서 이렇게 수확^^하는 것도 힘든데

농민들의 힘겨움..고마움도 잠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돈이라는 것으로 ~그들의 노동력의 결과물을 사먹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땀이나 시간을 살 수가 없습니다.감사해야 맞는거 같아요^^

에프디에이나 이런것 때문에 힘겨운 상황에서 농사짓는 분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한켠에 민들레씨가 보이네요.

요거~보일때마다 뽕이는 큰애고 작은애고 꼭 따다가 불게금 한답니다.

하늘로 날아가다 어디선가 떨어지는 홀씨.

아마도 아이는 그걸 보면서 자연의 이치를 배울테고 ,또 사람에게 필요한 과학적인 개념을 배울겁니다

그리고...

어느날엔가 [민들레 홀씨되어]라는 흘러간 노래를 들으며 ...

감상에 젖을 수도 있겠지요 ~

제목이 민들레처럼~인가요

저는 아직도 이 노래만 나오면 눈물이 맺힙니다.

옛날 드라마 주제가였는데,혜은이 노래였나요?아닌가?아닌거 같아요~;

암튼...멜로디는 이쁘고 가사는 슬프다는...얘기..

정겨운 조롱박이 뒹굴고~

양귀비꽃과 갖은 들꽃들이~반겨주는 오후의 농장~

그리고~씨를 뿌려서 얻은 뿌듯한 결과물,,상추.치커리....

아이들 우리 가족 이야기 ~해드렸어요.

음...이런 이야기는 사실 우리 가족에 대한 저의 선물이기도 해요.

그리고 제 자신을 위한 선물이기도....

무엇과도 바꾸지 못하는 소중한 일상이야기..들려드렸구요.

그럼 오늘도 이쁘고 소중한 추억 하나씩 만들어 가는 하루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