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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쭈쭈뽕.스토리

※옥상으로의 짧은 여행.....(photo essay)

by 쭈쭈뽕 2008. 6. 9.

※옥상으로의 짧은 여행.....(photo essay)

황금연휴 삼일째..
나는 아이들과 서른평 남짓한 공간에서
지지고 볶고 있다.

신랑은 회사에 급하게 비상이 생겨서
삼일째 외근중.....
먼곳으로의 여행은 자주 가지 못하지만서두
주말마다 가까운 공원에 놀러가거나 또는 적어도 마트로 콧구멍에 바람이라도
넣고 오곤하는데 이번 연휴는 소위 방콕모드다.
거기다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가 말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우리 가족의 외출을 방해하고야 만다..

암튼..삼일째..
아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옥상으로 올랐다.
바람도 불지않고
하늘은 회색빛
그래서..나는 순간 난감했다.
무언가를 찍으려 옥상에 올랐는데
찍고 싶은 피사체가 없었다..매력적인것이 눈에 띄지 않았던거다
카메라 전원도 켜지 않고 가만 앉아서 풍경을 보다보니
하나둘씩..찍고싶은 것들이 생기지 않는가?
여기가 이렇게 이쁜 곳이었다니..가끔 와본 곳인데도 새삼 놀란다.

일단...나는 스카이블루색으로 칠해진 공간속으로 들어갔다..
누구의 센스였을까?
건물은 초록빛에다 우중충한 느낌마저 드는 회색빛인데
옥상안쪽엔 이렇게나 이쁜 색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있다.
셔터를 눌렀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s1000fd.....
그래서 나는 일단 오토로 놓고
날씨가 흐려서 플래시도 터뜨려 보고
플래시 없이도 찍어봤다





누구의 감각이었을까?
의도한 건지 아닌지 모르지만
회색바닥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스카이블루
사실..저 색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색이다.
스카이블루는 깨끗한 흰색과도 너무 잘 어울리지만
검정색이나 회색..채도가 낮은 색상과 만나면 왠지 엔틱해지면서
그 느낌이 좋다..
바로 이런 느낌이다.

그 스카이블루빛 위에서,
흐드러진 노란 꽃이 한 다발로 눈에 확 안긴다.
신선한 경쾌함이다.
며칠동안의 갑갑함과 따분함을 날려주는 듯한....
노랑, 파랑, 초록.
닮은듯 닮지 않은듯한 조합이 이뻤다.


<촬영카메라:후지파인픽스 s1000fd 오토모드에서 플래시사용해서 찍은후 포토샵으로 약간의 채도와 레벨 조정했다. 흐린날씨에 맞춰서 조금은 어둡게 처리.꽃의 노란색이 더 살리려했다>

사실,저 스카이블루빛이 매력적인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기전
이런 문구와 나는 부딛혔다.
개조심!!!!


첨에 이사왔을때엔 개짖는 소리도 나고 하더니
어느 날부터 개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도 조심을 하지 않고
그 공간으로 성큼성큼 들어섰던거다
그런데 그런데...
정말 재밌는 것은,
사진을 찍느라 바닥에 포커스를 맞췄을 때다.


<사진촬영:후지파인픽스 s1000fd 오토모드 플래시없이 촬영후 포토샵으로 흑백사진처리했다>
개조심! 아니다 조심?개! 이다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다가
헉!
바닥에 무슨 모양이 있었다..



이것은 네발 달린 생물모양이긴한데
마치 강아지 같지만 강아지라고 우기지는 못할..그런
모양이었다..
바닥을 일부러 깨진 않았겠지만
마치 개가 살고 있는 곳이라고
개모양으로 바닥을 깨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마저 하게 하는 상황이었다.
사실 사진에는 없지만
꼬리비스무레한 것까지 달린..
암튼..재밌는 발견이었다.

이제 철망으로 나누어진 다른 공간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옆공간하고는 또 다른 느낌!
의자도 있고 파라솔도 있는 ..좀 쉬었다 가고픈..편안한 느낌이다.
그런데 비가 부슬부슬오고
아이도 깰것 같아
몇장만 더 찍어 봤다.

역시나 옆 '개조심-공간'이 맘에 들었었나보다
다른 공간에서도 그쪽..스카이 블루와 노랑..
아니 영어를 썼으니 아예 다 영어로 가자
스카이블루와 옐로에 자구 맘이 가나보다.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오토로 찍었다.
오토로 찍었는데도
너무나 맘에 드는 사진이 나왔다.
첨에 의도한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아직 사진 실력이 좋지는 않지만
카메라와 같이 온 책자,조승범님의 '프로처럼 사진찍기'
책을 열심히 탐독을 한 결과 아닐까싶다.
아주 좋은 결과물은 아니지만
조승범님의 감각을 조금이라도 익혔기 때문에
이런 사진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잘 찍었다는건 아니다.
음..다시 말하자면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사진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 조차 안했을거기 때문에
나 개인적으로는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는거다.



이제 내려가야 한다.
짧지만 강렬한 여행!
그것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가야한다.

가끔은 말이지
애들 키우다보면 하고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늘 그런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되면 포기해야 할건 포기해야하는 그런것.

하지만 허탈한 자유보다 난
만족스런 구속이 좋다.
얼릉 내려가서
울아들의 사랑스런 구속에 안기고 프다.
자그만하고 새근대는 작은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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